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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악논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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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량화에 관한 단상들
김규만(경주캠퍼스 OB)
등산의 추세가 점점 가속도가 붙으면서 경량화되고 있다. 이러한 속도가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는 의문이다. 산은 고수들에게는 명상을 위한 산책의 장이고 하수들에게는 건강관리를 위한 체력단련의 장이 되기도 한다. 모든 것이 제대로 숙성(熟成)하기 위해서는 그 만큼의 시간이 필요하다. 옛날처럼 여유롭게 조금은 게으르게 산행을 하면서 사색이나 낭만도 우러나온다. 속성(速成)이란 수적 양적으로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질과 깊이와 우러나는 맛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꽉 짜인 세계인 군대에서 사색과 낭만이 나올 수는 없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머리가 좋고 학습능력도 우수하지만 그들이 철학이나 심리학을 접수하기는 아직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이다.
어쩔 수 없는 현실적인 선택(속공법)
문화의 무늬(文)가 현란하고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살다보니 등산도 이같은 추세를 따르고 있다. 오늘날처럼 템포와 스피드가 빠른 세상에서 일의 노예가 되어 살면서 숙성(熟成)이니 속성(速成)이니하며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닌지 모른다. 우리에게는 이미 학창시절 방학같은 휴가는 없다. 성공한 사업가, 특정직(학교, 대학 등) 근무자, 정년퇴임한 사람이 아니면 우리의 휴가는 열악하기 그지없다. 할 수없이 우리는 짧은 시간의 휴가에 많은 체험과 경험을 담지 않을 수 없다. 숙성(熟成)이 아닌 속성(速成)을 선택해야하는 것이 오늘 우리의 현실이다. 이 현실이란 바탕에서 모든 것은 출발한다. 현대인들은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인 속공술을 익혀야 한다.
어려서는 나이가 들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나이가 들면 나이는 스트레스가 되고 억압이 된다. 나이는 먹어가는데 현실에 급급하여 일에 묶여서 돈버는 기계로 굳어버릴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쳇바퀴 같은 삶에서 일탈해보자. 이러다 영영 기회를 다 놓여버릴 것 같다'. 금년 1999년의 화두(話頭)는 '장거리 MTB투어'였다. MTB를 선택한 것은 짧은 시간 가장 밀도 있게 운동할 수 있고, 스스로 힘으로 넓고 먼 곳까지 여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카슈미르는 이전(1994년)에 워낙 고생을 한 곳이라서 다시 갈 생각을 하니 만감이 교차했다. 인도와 파키스탄 국경에서는 금년 7월에 한 바탕 전투를 치러서 아직 화약연기가 가시지 않았는데 그곳을 혈혈단신 가야한단 말인가? 자본주의가 섯불리 들어간 곳이라 더 위험할 수 있고 새로이 돈 맛을 아는 무리들 속에 들어가면 타겟이 되기 쉽다는 생각이 불안하게 했다. 물도 음식도 맞지 않다. 3,4,5천m 가량되므로 고소적응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동서고금 언제 어느 상황에서나 존재한다. 완벽할 수는 없다. 아무리 챙겨도 항상 부족한 것은 생긴다. 완벽하려는 아집을 버려라. 만약 부족한 것이 있다면 현지에서 해결하자. 꿩이 아니면 닭이지 뭐!. 이런 일에 노예가 되면 끝이 없이 긴 긴 고민과 불안, 조바심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야한다. 기본적인 준비는 되었으므로 이제는 저지르는 일만 남아있다. 그래서 금년 추석 전후로 보름가량 시간을 내어 인도 북부 장무 카슈미르지역을 횡단하는 MTB투어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곳은 유명한 라닥(Ladakh) 왕국이 있는 지역으로 해발 2000에서 4000m대 내에서 사람이 주로 거주한다. 거칠고 삭막한 자연미가 있는 곳으로 이곳 수도 레(Leh)는 실크로드의 한 거점이었다. 이 덕분에 험준한 산중임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불교 문화의 꽃을 피우기도 했다. 여기의 원주민들은 라다키라고 부르는데 우리와 같은 몽고반점을 소지한 몽골리안이다. 지정학적으로 인도에 속한 티벳이므로 Little Tibet이라고 부르는 황량하고 거칠지만 아름다운 곳이다. 이 지역은 그레이트히말리야 산맥의 위쪽에 위치한다. 잔스카계곡을 만들어낸 잔스카산맥과 그위에 라탁을 만든 라닥산맥이 있다. 서북으론 발티스탄(Baltistan)지방이 있어 파키스탄과 인접해 있다. 스탄(stan)은 땅이라는 의미이다. 이 지역 중심부에 아름다운 태고의 향기가 숨쉬는 잔스카계곡과 오래된 사람들의 숨결이 늘 새롭게 남아서 전해지고 있다. 수도 레는 동북쪽에 위치하며 서쪽으로 스리나가르 남쭉으로 마날리가 있다.
하우스보트가 많은 달호수(湖水)가 있는 스리나가르(1800m)를 출발해서 라닥왕국의 수도 레(Leh;3400m)로 들어갔다. 이가갈리고 처절한 잔인한 3,4천대 고개가 여러개 있다. 그리고 레에서 다시 남향하여 마날리로 향했다. 갈수록 태산이다. 마날리로 남하하는 길은 스리나가르길보다 훨씬 더 험하고 거칠다. 이 때는 이미 체력과 정신력은 고갈되고 없다. 단지 악으로 깡으로 무생물처럼 아무 생각 없이 고개를 오르내리다보면 하루가 간다. 이 들 고개중에 타그랑라(Taglang La;5600m)를 자전거로 넘을 때는 노란 빛, 오렌지 빛 환각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곳의 거칠고 험한 자연은 강렬한 흡인력을 가지고 있다. 희박한 공기아래서도 맑아지는 이유중의 하나이다. 이렇게 운행한 거리가 대략 1천킬로 가량 된다. 하루에 100km가량 운행한 셈이다. 거의 날마다 달빛을 받으면서 라이트를 켜고 운행해야할 정도로 힘든 길이었다. 마날리에 도착해서 만난 여 스님과 젊은 아가씨는 시커멓게 탄 얼굴에다 코밑과 입술이 모두 터진 내 얼굴을 보고 무척 놀란 표정을 했다. 이들을 만나기 전에는 하루종일 혼자서 중얼중얼, 투덜투덜 독백(혼잣말)을 뱉으며 지냈었다.
짧은 휴가기간에 많은 것을 원하는 그것이 바로 괴로움의 원천이 되었다. 그러나 그런 집착과 괴로움을 감수하지 못했다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뿐이다. 이번 원정에서 가장 기분 좋은 것은 5년전에 못맞치었던 레 마날리 구간을 함께 주파한 것이었다. 이 구간동안 많은 현지주민들의 도움을 받았다. 양치기텐트에서 경찰초소에서 군부대막사에서 트럭에서 곰파에서 민가에서 거의 롯지를 이용하지않고 숙박을 할 수있었다. 한국에서 준비해간 소화제 감기약 관절염 약 침구치료 등은 사람들과 가까이하기 쉽도록했다. 누군가를 치료해주면 이들은 무척 흥미롭고 깊은 관심을 보였다. 내 개인적으로 경기력에 도움을 주는 약물과 침 스포츠테이핑을 잘 활용했다. 이들의 도움을 상당히 많이 받은 것도 사실이다.
가볍고 질좋은 행동식
우리가 배낭을 꾸리면서 늘 신경쓰이고 부담스러운 것중 하나가 먹거리 문제이다. 당일산행 같으면 도시락이나 간식으로 끝나지만 하룻밤을 자든 며칠 지내게 되면 음식이 문제된다. 식도락(食道樂)을 즐기는 사람은 와일드쿠킹을 하면서 행복과 보람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혼자서 먹는 요리는 부르조아적이고 소모적이란 생각이 든다. 요리도 같이 어울려서 즐길 때는 행복한 의식이 된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먼 길을 가고 높은 고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식량의 무게와 질은 아주 중요하다. 가볍고 질좋은 음식, 조리가 필요 없는 음식이면 더 좋다. 시간이 많이 소모되는 복잡하고 다양한 식도락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태평선식에서 아이들 이유식으로 주로 사용하는 미숫가루를 주문했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먹는 것이므로 필수 영양소가 충분한 것이란 생각이 그렇게 선택하게 했다. 그냥 물에 타먹으니 맛이 없고 목에서 잘 넘어가지 않아서 스트레스가 쌓였다. 몇 년전 투어 때는 맛도 없고 무겁기만한 미숫가루를 길바닥에 버리고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미숫가루에 흑설탕을 섞어 보았다. 미수가루:흑설탕=3:1 정도로 섞으니 아주 잘 넘어간다. 그러나 땀흘리고 물을 많이 섭취하는 운동을 하는 사람에게 작은 금(小金)인 소금도 넣어야 한다. 하얗게 정제된 소금보다는 천일염을 볶아서 만든 구운 소금이 훨씬 더 좋다. 입이 큰 닐진 통에 1/3정도 미숫가루를 담고 소금을 넣은 다음 물을 2/3정도 되게 부어서 잠시 흔들면 퓨전(fusion)미숫가루가 된다. 식사시간을 정하지 말고 힘이 빠지고 배가 고프면 먹어 주었다. 장거리를 시작하면 쉬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걸어서 가는 10분의 거리도 아득하지만 자전거로 10분의 거리는 훨씬 더 아득하다. 짧게 쉬고 꾸준히 쉼 없이 가는 것이 장거리 여행의 가장 왕도인 것 같다. 이 미숫가루에는 필수영양소가 다 들어있다고 한다. 그리고 소화도 아주 용이하다. 아이들 이유식이므로 깨끗하고 무독한 것이다. 여기에 소금과 물만 집어 넣으면 된다. 상당히 안정된 식품이란 사실이 더 기분좋게 했다. '기막힌 선택이다!'. 물에 타 먹기 싫으면 입이 큰 포카리스웨트 통에 넣어 두었다가 필요할 때 뚜껑을 열고 가루를 씹어 먹을 수도 있다. 설탕과 소금이 조금 들어있어서 씹어서도 먹을만 하다. 식성대로 할 수 있고 이는 운행중 이동중에도 가능하다. 다음 원정이 주어진다면 "생식(生食)"으로 바꿀 예정이다. 생식은 식량을 절반에서 1/3이하로 줄일 수 있다. 생식에 대해 언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오기를 바란다.
물이 걱정되어 개스버너와 개스2통과 작은 코펠하나를 가지고 갔다. 행인지 불행인지 하나는 김포에서 코펠속에 넣어오다가 X-ray투시기에 적발되어 압수당했고 자전거 백에 넣어 화물칸으로 간 개스통은 스리나가르 공황에 내려서 보니 안전하게 펀치로 구멍을 뚫어놨다. 제기럴! 끌인 물이고 커피고 국물도 없다. 그러나 '끓인 물보다 생수가 더 나을 것이다'고 위로하고 물에 대한 미련과 걱정에서 해탈해버렸다. 물통도 자전거용 물통이 아니라 비행기에서 스튜디어스에게 부탁해 델몬트통 하나 얻어 냵는데 자전거용 물통보다 무척 많이 담겨서 마음에 들었다.
카메라 미녹스에 가는 줄을 달아서 목걸이 걸 듯 걸었다. 미녹스는 조리개에 맞추어 셔터속도가 정해지는 조리개우선 형식이다. 부피가 작고 가벼워서 그런 대로 쓸 만하지만 몸체가 약하고 고장이 나면 고칠 길이 막막하다. 이번에 카메라가 말썽을 부려 사진이 아주 부실하다. 메트레스는 60cm가량 잘라 사용했다. 침낭은 엄두를 못내고 슬리핑커버를 사용했으며 판쵸우의 역시 포기하고 여행용 티슈크기인 1회용 비옷을 1개 준비했다. 핼맷은 직사광선이 강해서 카우보이형모자로 대신하였다. 머리에 쓰는 벙거지를 하나 가지가서 아주 유용하게 썼다. 자전거용 장갑, 반팔 T셔츠, 파일반팔T, 방풍 상의, 팬티, 반타이즈, 긴타이즈를 각 1개씩, 양말 2개정도 였다. 비옷을 제외하고는 이 중에 요긴하게 쓰지않는 것이 없었다.
장비를 준비함에 '지속적인 괴로움보다는 한시적 잠깐의 불편함'을 택하는 것을 기준으로 하였다. 사실은 무게가 가장 큰 괴로움의 원천이었다. 따뜻하게 자고 풍족하게 먹고 가기에는 갈 길이 너무 멀고 험했다.
웉른의 <거지 성자>로 소개된 페터 노이야르도 무소유의 행복을 말한다. 그는 붓다가 모든 탐욕과 분노, 어리석음(貪瞋癡)을 끓어버리고 평생 길위에서 산 삶에 감동을 받아 웉른의 숲과 도서관을 오가며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지금도 바람과 별을 벗삼아서 맨발로 숲속에서 노숙을 하며 산다고 한다. 그는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훨씬 더 편하고 행복하다고 역설한다. 우리같은 소시민으로서는 이해는 하지만 따르기 힘든 일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한시적으로나마 무소유(無所有)의 세계로 귀화하고 쉽다. 여행도 마찬가지이다. 적게 갖고 부족한 상황에서 여행하는 버릇이 아주 중요할 것같다. 길은 가는 걸음만큼 자신의 몫이 된다. 절제와 인내가 가장 좋은 벗이 아니가 싶다. 完
만물중에 약이 아닌 것이 없다. 석가 세존의 말씀이다. 상보성(相補性)을 맞추어 주면 개똥도 약이 되는 것이다. 깨달은 자의 눈에는 모든 것이 약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가장 구하기 쉽고 가장 효과가 큰 그러나 약간의 혐오스러운 약물이 있다. 깔끔하고 꼼꼼한 일본인들은 우리 못지 않게 몸에 좋다는 것을 챙겨먹는 편인데 이들은 오줌이 몸에 좋다하여 황금탕(?)이라고 이름붙여서 오줌을 마신다고 한다. 잔도 가장 비싼 순금잔(純金盞)으로 만들어 마신다고 한다. 이것도 좋은 약이라고 생각하고 마셔야 약효가 배가되는 모양이다. 이들처럼 오줌을 마시라는 것은 아니다. 산행중이거나 살면서 떨어지거나 추락하고 부딪혀서 심하게 어혈이 들면 윤회주에 대한 생각을 해보자. 자신이 있다면 안 마셔도 되지만 저간의 사정을 살펴서 마셔야된다면 마셔보자. 깊은 산 계곡 구조대가 접근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는 곳에서 부상을 당한 경우 뾰쪽한 방법이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응급처치방법을 하고 나더라도 부상자는 기동하기가 아주 어렵다. 날씨가 좋고 도로에서 가까운 곳이면 걱정할 일도 없겠으나 그렇지 않는 경우는 난감스럽고 위험하기 짝이 없다. 해가 짧은 겨울철, 빙판이 형성된 길이라면 문제는 더 어려워진다. 여름이더라도 비가오거나 계곡물이 불면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만약 보온장비 식량마져 달랑거린다면 집단 실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절골, 타박상에 배고픔, 하이포서미아 등이 생긴다면 설상가상이다. 한사람의 조난이 전체의 조난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이 때 윤회주를 마셔보라. 어느 곳에서건 마찬가지지만 타박상은 활동에 상당한 지장을 준다. 이것은 모세혈관이 터지고 血이 엉켜서 생기는 것이다. 이 치료는 기운을 활동시켜주고 약간의 어혈을 풀어주는 약(파혈약물)을 쓰는 것이 원칙이다. 타박상은 부러지는 경우가 아니면 다치는 순간에는 크게 이상은 없는 듯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과 뻐근함으로 움직일 때마다 고통이 심해진다. 그러므로 가능하면 바로 치료해야된다. 韓醫學에서 소변은 어혈을 풀어주는데 요약이다. 그래서 자신의 오줌이나 건강한 사람의 소변을 바로 마시는 방법이 있다. 고등학교 고속버스터미날 화장실에서 소변을 수집하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이들은 오줌을 수집하여 유로키나아제라는 혈전(핏덩어리)제거제를 추출하여 뇌나 심혈관계 질환치료제를 만든 것과 같은 맥락이다. 우리 선조들은 소변에 어혈을 풀어주는 성분이 들어있다는 것을 이미 간파했다. 오줌에 대해서 좀더 알아보자. 오줌과 똥은 곡식이 오미가 영양으로 소모되고 진이 빠진 찌꺼기이므로 성질이 서늘하다. 오줌은 내리쏘는 속성을 닮았다. 그 기운은 이변(二便;대소변)중에서도 맑은 기상이다. 그래서 성질 또한 서늘하다. 약성을 따지면 하기(氣運을 내려가게 함)하는 장기를 가지고 있다. 이 성질을 이용해서 타박상, 어혈, 혈전(핏덩어리)을 풀어 준다. 어혈이란 피가 안통하고 머물러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운을 소통시켜서 어혈을 풀어나가는 원리이다. 오줌의 효능은 다음과 같다. 과로하면 허열이 생기고 얼굴이 붉어지고 열이 잘 뜨는 사람,골다공증에서 흔히 나타나는 뼈가 찌는듯한 골증(骨蒸), 열로 인한 기침(熱嗽) 등을 풀어준다. 이 증상은 전부 위로 뜨는 열과 상기(上氣)되는 증상을 닮았다. 이외에도 해독, 살충을 하기도 한다. 옛날에는 학질치료에도 쓰였다. 오줌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오줌도 기운이 까라져 늘상 눕고 싶고 기진맥진한 사람들은 조심해서 써야 한다. 부분적인 타박인 경우는 쌀(R.I.C.E)요법의 효과가 지대하다. 얘기가 나온 김에 솸점을 바꾸어 스포츠의학에서 말하는 RICE(쌀?)법칙에 대해서 알아보자. 이것 역시 초기 타박상이나염좌(삠)에 사용하는 방법이다."RICE"(Rest.Ice.Compression. Elevation)의 대문자 순서대로 시행한다. 타박입은 부위가 많이 움직이면 조직이 점점 더 상하므로 안된다. 휴식을 취하고 여유를 가져야한다. 처음에 상처부위에 얼음찜질을 해 모세혈관이 손상되어 출혈이 심해지는 것을 오므려 주어야한다. 이미 터져나와 부종이 생긴 곳은 압박붕대로 감아주어서 붓지 않게 하고, 잠잘 때나 휴식을 취할 때 다친 곳을 높게 올려준다. 그래서 쌀("RICE")만 기억하면 그냥 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 모세혈관이 출혈될 염려가 없으면 얼음찜질보다 따뜻한 찜질이 당연히 바람직하다. 이런 방법을 응용하면 타박 어혈을 처치하는 것이 무난하리라 생각된다. 타박어혈은 뭐니뭐니 해도 침만큼 명쾌한 것도 없다는 사실을 말씀드린다. 특히 교통사고나 추락같은 전신 타박의 경우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적기에 치료하지않으면 두고두고 평생 일기예보를 한다. 좋은 점은 빨래에 비맞출 걱정은 없다는 것이지만 평생을 두고 맞지 않는 앙숙과 사는 것과 같다. 황금탕을 복용하여 많은 불치병을 고쳤다는 보고도 나와있다. 교통사고가 났을 때 골절이나 출혈이 아니면 Xray ,CT,MRI 등 사진에 거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몸은 욱신거린고 시리며 저리고 아프다. 골절이나 외부부상이 없으면 꾀병환자 같다. 그러나 골병은 이미 깊어져 있다. 산악인들에게 아주 귀중한 정보일 것같다. 마시는 방법은 오줌의 처음은 버리고 중간부분을 취한다. 컵에 받아서 랩으로 싸 냉장고에 식힌다. 생강즙을 준비해 차가워진 소변에 타서 마신다. 하루에 2회 정도 자주는 3회를 복용하되 몸이 까라지고 기진맥진하면 멈춘다. 그리고 복용량이 많으면 설사를 하므로 양을 줄인다. 더럽다는 생각이상으로 효과가 좋다. 찬밥 더운밥 가리기 어려운 산에서는 그냥 코펠에 받아서 마셔보자. 믿져야 본전이다. 급할 때는 다른 사람의 오줌을 받아마시게 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다. 오줌에 대한 좀더 다양한 정보를 알 아보면 다음과 같다. <人中白> 서양식 변기 문화가 되면서 오줌과 관련된 많은 약재들도 사라졌다. 나이든 분들은 기억을 되살리면서 읽어보시라. 예전에 우리의 대소변은 재활용이 되어 윤회를 했다. 큰 옹기 질그릇에 오줌을 받아서 주로 밭거름으로 활용하였다. 그러한 옹기 그릇밑과 옹기 벽에는 허옇게 막이 형성되었다. 이것이 두터워지면 긁어서 불에 달군 다음 가루를 내어 썼다. 이것도 역시 오줌의 침전물이므로 화기(火氣)를 내리고 어혈을 풀어주면 구강내 인후 혀가 헐고 아픈 것을 막아준다. 이것을 이름하여 인중백(人中白)이라 부른다.
<추석> 오줌을 달여서 고은 것의 이름이 추석(秋石)이다. 이것은 생오줌과 달리 성질이 따뜻(溫)하다. 이것을 만드는 것은 공력이 많이 드는 일이었다. 허로(虛勞), 소변자주 보는 것, 소변이 뜨믈처럼 허옇게 나오는 경우, 정액이 흘러나오는 증세 등에 쓴다. 똥도 약이다! 앞에 윤회주(오줌)에 대해서 말했다. 오줌도 약에 쓰는데 똥이 약이 안될 리 없다. 똥은 인분(人糞) 또는 인시(人屎)라고 부른다. 현실적으로 이것을 약으로 쓰는 것은 참 어렵고 힘들며 인내를 요한다. 어쩌면 현실성이 없는 약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에게 똥만큼 친숙한 것도 없을 것이다. 오랫동안 똥을 못보고 변비가 된 사람에게 똥소식만큼 희소식은 없다. 똥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은 낳게 한다. 우리가 먹는 것의 소중함을 강조하지만 싸는 것에 대한 해결이 안되면 먹는 것은 의미가 없다. 사람에게는 채우는 즐거움과 버리고 배설하는 즐거움이 있다. 똥은 이 지상에서 다시 땅을 기름지게 하는 거름이 된다. 그 땅에서 나는 채소나 곡식을 먹기도 한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마지막 무겁고 탁한 배설물이 변이다. 대변은 성미가 쓰고 차다(苦寒)고 한다. 그 옛날 인분을 준 채소밭에 맨발로 들어가 충에 감염된 것을 채독걸렸다고 말했다. 대장에는 우리가 두려워하고 겁내는 대장균이 많다. 이 해악스러워 보이는 균들이 발효를 시키고 부숙(腐熟)을 시킨다. 예전에 약물로 쓰는 것은 충분히 곰삭은 인분이었다. 이것이 옛사람들은 해독효과가 있다고 했는데 이 말에는 아이러니가 느껴진다. 똥이 어떻게 해독할 수 있단 말인가? 선뜻 와닿지 않는다. 그러나 오래되어 꼼삭은 똥의 냄새는 악취중의 악취이다. 이 냄새는 구석구석 이곳저곳 빠지지 않고 잘 스며든다. 이 둔하고 무겁고 끈기있는 둔중한 힘이 소통(Trans)을 시켜주어 풀어주는 역할을 하므로 해독하는 것이다. 옛날에는 못먹어서 피부와 살을 자양(滋養)하지 못하고 비위생적이어서 생기는 온열(瘟熱)이나, 옹종, 두창(천연두) 등이 많았다. 인분은 이러한 것들을 치료해주었다. 지금은 먼 기억에만 남아있다. 인공때 남로당하다 관절이 따빠지고 고문당한 사람, 골병들 사람, 타박어혈이 많은 사람들은 이 것을 이용하였다. 채약하는 방법은 굵은 대나무를 뒷간에 꼽아둔다. 세월이 지나면 대나무 안으로 맑은 액체가 고인다. 속성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소나무 잎파리로 촘촘하게 병입구를 막는다. 소나무의 떫은 성분이 수렴을 하면서 필터 역할을 한다. 긴 삼줄로 병에 돌을 묶어 가라앉혀두고 한 쪽 줄은 뒷간 서까래에 묶어둔다. 이것은 속성으로 맑은 인분엑기스를 만들 수있다. 나이드신 분들중 이 인분을 애용하셨던 분들의 얘기를 심심치않게 들을 수있다. 소리하다 목이 막힌 사람, 상사병에 걸린 사람, 공주병, 왕자병이 심한 사람들도 이 약은 효과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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