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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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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손님
정광진
여기에 글만을 싣는 것은 아닙니다.
산사람들의 묵직한 미소 속에 담긴
진실한 이야기들과
글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아련히 지니고 있는
생생한 느낌들을 그대로 담아내려 합니다.
글은
뛰어난 기교와 미사여구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산 정상에서 질러보는 외마디 소리도,
산행 중에 감흥에 젖어 흥얼대는 노래가락도,
시끌벅적한 술자리에서 우리 같이 나누는 이야기들도 ,
내 힘들었던 이야기와 즐거웠던 이야기 모두가
글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동악인 모두의 작은 이야기들을
듣고 싶습니다.
성인혜
<시>
가을의 손님
교정
가로수를 따라
가을이 흘러내릴 때면
슬며시 잊고 있는데
느닷없이 창문을 두드리며 찾아오는 녀석이 있다.
첫 산행
그 능선의 바람은 잠시도 쉬지 않으나
거기 그 자리에
바위를 꼭 부둥켜 안고
흐뭇한 눈물이 남아 있었다.
이렇게 쇼파에 기다랗게 뻗어
오징어 한 놈을 짝짝 씹어대면서
화면 가득히 맹한 년과 함께 킬킬대면서
고 웨이
문득 피우던
담배를 내던지고 잽싸게
기슬링을 짊어진 채
땀을 훔치고 신음을 삼키던
눈을 부릅뜬 녀석이
한쪽에 책가방을 한쪽에 도시락을 챙겨 가지고
급하게 출근시간을 다투는
이 가을을 따라
빙긋이 다가선다.
잘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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