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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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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을 앞두고 / 최성침(77)
그냥, 이 느낌이 좋다. 집을 나서자마자 코끝을 스치는 가벼운 봄 냄새... 흙 냄새 풀 냄새가 섞인 어렴풋한 향기
구식 건물의 사무실 수도관이 터질까 조마조마하던 사나흘간의 끔찍했던 추위가 어느샌가 사라지고 입춘도 아직은 근 한 달이 남았는데, 내가 사는 시골은 봄이 멀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맑은 대기의 냄새가 좋다.
이런 날이면 꼬맹이들과 아내를 데리고 야외로 나가 눈 쌓인 산야의 시원한 공기도 마시고 얼음이 아직 풀리지 않은 계곡의 얼음 사이를 흐르는 맑은 물에 손을 담가 간질이는 물결을 느껴보고, 혹은 스키장에 가서 햐얀 스로프를 질주해 내려오고 싶은 충동도 느끼지만,
그러나 살짝 들떠있는 듯한 이 느낌만으로도 족하다.
곧 파릇파릇 돋아오를 풀과 산야를 상큼한 향기로 물들일 연두빛 나뭇잎들...... ....그런 미래의 풍요를 담고 있는, 공중에 떠도는 이 무수한 몸짓들이 나를 더욱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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