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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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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우(山友)
정 광 진
내 살던 마을 뒷산에는 할미꽃도 많았고 색색가지 이쁜 꽃도 지천이었지.
낯선 이국 땅에서 자네를 이렇게 다시 만날 줄 몰랐네.
자네가 내 눈 가득 다가섰을 때 자네를 잊고 살았던 지난 세월의 깊이를 짚어보았네.
잠시 잊고 살았던 게지 그래 자네를 참으로 잊을 수 있었겠는가!
하도 반가와 자네가 하필 여길 왜 왔는지 묻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네
할미꽃도 고향처럼 잡초 속에 묻히고 나도 변하고 말았지.
이제 자네를 안다고, 이해한다고 다시는 염치없이 굴지 않겠네
여전히 땀내에 절인 자네의 등짝을 물끄러미 바라만보다 결국 돌아섰던 나를
설령 자네가 나를 모른다고 해도 이젠 다 괜찮네.
세차게 밀려간 세월의 물때 만큼 바로 내가 진실하지 못했음을 깨달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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