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학기 1차 정기 산행 보고서>

날짜 : ‘16.3.19~20

날씨 : 맑음

대상지 : 청계산

대장 : 김경택(13)

참여 대원 : 정재영(15), 차신혜(16), 동굴부- 배병창(10), 강원희(12), 이유림(15), 임서현(15)

글쓴이 : 김경택(13)

2016.3.19. (토)

개강 이후 첫 야영이자, 정기 산행으로 청계산을 선택했다. 청계산을 선택하기까지 짧지만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다. 일단 해빙기로 인한 북한산 국립공원의 야영장 및 훈련장들이 한시적으로 폐쇄돼 원래의 계획(학기 초에 계획한 야영지는 인수 훈련장이다.)이 틀어졌다. 또한 야영이 처음인 여자 신입생 신혜를 위해 여자 부원을 데려가려고 성신여대, 성균관대, 중앙대, 연세대 등 친분이 있는 산악부 대장들에게 연락을 해보고, 동굴부의 여자 후배들에게도 부탁을 하였다. 결국 부탁한 사람들 중 동굴부의 여자 후배들만이 동행할 수 있었다. 동굴부 인원 2명이 참여하니 동굴부 대장인 원희 형이 추가로 참여하시고 그 뒤 병창이 형이 합류하셨다. 토요일 오후 6시에 모여 장을 보고 재료 손질하고 패킹을 하여 출발하니 8시가 넘었다. 학생회관 계단 아래서 동굴부는 동굴부식으로 산악부는 산악부식으로 힘차게 출발 구호를 외치고 청계산을 향해 출발하였다. 9시쯤 청계산 입구역에 도착하였다. 아웃도어 매장들을 지나 청계산 입구에 도착하여 다같이 헤드 랜턴을 착용하고 야영지까지 이동하였다. 10시 반쯤에 야영지에 도착하였다. 야영지로 가는 길은 작년에 불이 나서 철조망으로 막아놨지만 우리에게는 방해가 되지 않았다. 야영지에 도착하자마자 동굴부는 텐트를 산악부는 요리를 담당하여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원희 형이 준비해온 계란과 후랑크 소세지, 오리 고기 그리고 우리 신입생 신혜가 챙겨온 신혜 어머니 표 김치 전을 후라이팬에 맛있게 구워 소주와 함께 맛있게 먹었다. 안주를 다 먹고 자리를 정리한 후 텐트 안에 들어가 유림이가 계획한 닭볶음탕을 만들었다. 하지만 유림이가 취해버렸기 때문에 닭볶음탕은 실패하고 말았다. 그래도 닭요리는 실패해도 먹을 만 했다. 이윽고 재영이가 집에서 몰래 가져온 양주를 마셨다. 3시쯤 자리를 정리하고 나와 원희 형, 서현이 이렇게 셋이서 밖에서 조금 더 마시다가 잠을 청했다. 오랜만에 야영을 하니까 진짜 산에 왔다는 느낌도 들고, 신입생을 포함한 3부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2016.3.20. (일)

밖에서 남자와 여자의 대화 소리가 들려서 화들짝 깨어보니 해가 중천이었다. 시간은 9시였다. 밖에 나가보니 신혜가 벌써 일어나 산을 느끼고 있었다. 모두를 기상시키고 나는 신혜와 밥을 하기 시작했다. 밥을 하는 동안 동굴부는 텐트를 내렸다. 밥도 잘되고 내가 직접 만들어서 가져온 멸치와 김치, 재영이가 집에서 가져온 사골국 그리고 원희 형이 가져온 계란으로 만든 스크럼블 에그 덕분에 모두가 맛있게 안 남기고 다 먹었다. 하지만 밥을 지은 내 코펠의 바닥이 새까맣게 타버려서 내 마음이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10시쯤 출발하였다. 아무리 산을 오르고 올라 봐도 공인된 등산로는 나올 기미가 안 보였다. 중간 중간 휴식하며 2시간쯤 걷자 드디어 매봉 근처 철조망에 다다랐다. 매봉을 넘어 7명이 앉아서 쉴 만한 곳에서 휴식하면서 준비해온 아이비(cracker)와 참치마요, 딸기로 까나페를 해 먹었다. 내가 가져온 원두커피 식혜와 자색 고구마 식혜로 목을 축이며 긴 휴식을 취하였다. 1시 10분에 다시 출발을 하여 매점 사장님에게 이수봉가는 길을 여쭤보고 나서 이수봉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이수봉을 지날 때쯤 동굴은 거의 모두 힘에 부쳐 잘 따라오질 못했다. 하지만 우리 신입부원 신혜는 정말 잘 걷는다. 동굴부 대장님도 따라 오셨으니 동굴부와 거리가 많이 벌어져도 신경 쓰지 않고 산악부끼리 빠르게 하산하였다. 신혜가 가진 역량이 얼마나 클지 정말 기대되는 산행이었다. 영남이 형의 초대로 옛골쪽으로 내려와서 버스타고 원터골에 가서 청계산 머렐 매장으로 갔다. 머렐 사장님, 사모님인 산악부 선배님들께서 우리들을 위해 맛있는 닭볶음탕과 반찬들을 직접 만들어 주시고 파전도 시켜주셔서 무지하게 맛있게 배부르게 먹었다. 5시 반쯤에 청계산입구역에서 출발하여 6시반쯤 부실에 도착하였다. 빠르게 정리한 후 산악부는 모두 집으로 해산하였다. 오랜만의 야영이라서 그런지 코스가 좀 길었는지 굉장히 피곤하였다. 오랜만에 청계산에서 야영할 수 있어서 좋았고 대장으로서 반성이 되는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