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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15분에 기상, 텐트 밖으로 나와 날이 밝으면서 보니 간밤에는 몰랐던 캠프싸이트가 온통 단풍속에 들어 앉아 있었던 겁니다. 버넛불에 물을 끓여 누룽지탕을 조식으로 나눠 먹고, 대충 텐트주변을 정리한 뒤 주차장 끝에서 시작되는 '만혼의 신부'(Old Bridle Path) 트레일에 들어선것은 거의 8시가 가까워서였습니다. 안개가 잔뜩 끼었지만 행동하기에는 쾌적한 조건입니다. 첫번째 목표는 2.7마일 산길을 올라 해발 1,300 미터 지점에 있는 AMC산장입니다. 시작은 완만한 경사의 잘 정비된 산길이었습니다. 이곳이 애팔래치안산악회(Appalachian Mountain Club)가 관리하는 곳이라 산악회원들의 자원봉사로 잘 정비된 산길이 하이커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함을 체험할수 있었습니다.
약 3시간을 올라 아직 자욱한 안개 속 능선안부에 고즈넉히 자리 한 산장(AMC Greenleaf Hut)에 도달할수 있었습니다. 산장 안은 꽤 넓직하고 부억과 2층벙커베드가 잘 갖춰진 침실들이 몇개 있고, 화장실과 세면대등 편리하게 마련되어 있어, 하이커들에게 만반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키친에서 도마도수프가 된다고 하여 일행은 한그릇씩 따끈한 수프를 주문하여 가져간 쌘드위치와 함께 먹었습니다. 이름과는 달리 도마도에 누룽지와 귀리, 콩, 야채와 비프등을 섞은 잡탕수프였는데, 맛이야 여하간에 이 음산한 날씨에 산꼭대기에서 이만한 요기깜도 감지덕지 아니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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