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첫주일, 마침 LA에서 뉴욕의 작은 아들집에 다닐러 온 조용재회원이 합류해 함께 산행길에 나섰습니다. 일기예보는 지난번 텍사스에 물난리의 피해를 주었던 폭퐁우가 옮겨 오고 있어서 온종일 비가 내릴거라고 합니다만 개의치 않고 오르기로 했습니다. 필그림교회 짐합장소에 모인 인원은 모두 6명 그리고 원텐자동차 박사장의 동반견 쌤이었습니다.
일행은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해리만주립공원의 한가닥인 라마포산맥의 비교적 완만한 트레일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보다도 활발히 산행길에서 오르락 내리락 잠시도 쉴틈 없이 움직이는 것은 스코트랜드 혈통의 세살백이 양몰이 충견인 쌤이었습니다. 이 놈은 처음 가는 길에 제가 앞장 서서 나가다가도 주인이 뒤쳐졌다 싶으면 이내 뒤돌아 가서 주인에게 달려들어 사랑을 재확인 받는둥 여간 귀엽지가 않습니다.
도중 산길에서 빗길에 산책 나온 도롱뇽을 발견했습니다. 이 지역에 사는 얘네들은 진주홍색 빛깔을 띄고 있어서 여간 보물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이번에 목격한 새끼는 약 5 cm 정도로 자라면 7-8 cm 까지 큽니다. 한시간 남짓 올라 도착한 능선상의 빅힐대피소(Big Hill Shelter)는 마침 안면이 있는 한인산행그룹의 선점으로, 하는수 없이 대피소 처마 밑에 자리를 잡고 비를 피하며 버넛불을 올려 음식을 데워 먹었습니다.
하행길엔 빗발이 더욱 굵어져서 강윤중회원이 여벌로 가져 온 우산의 신세를 지지 않았더라면 빗물에 홀딱 젖을뻔 했습니다. 이날 하산후 커피를 나누던중 서집사가 조용재회원을 그레고리 펙과 닮았다고 해서 저도 내심 그런 생각을 하던차여서 옛영화 '로마의 휴일'과 '앵무새 죽이기'를 떠올리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캐나다를 여행중인 조회원이 주말에 돌아오면 가만히 있을수 없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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