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 새벽에 일어 나니 캠프장 주변의 맑은 공기가 신선하기 이를데 없었습니다.전날 캠프화이어를 했던 화덕에 불씨를 되살리고 취사준비를 했습니다. 이덕찬목사의 주재로 온가족이 둘러 앉아 주일 아침예배를 경건하게 드린 다음 떡국을 끓여 맛있는 조식을 마친뒤, 오늘의 산행코스인 조지호수(Lake George)쪽으로 길게 뻗은 해발 2,000 피트 전후의 설산(일명 혓바닥산)연봉(Tongue Mountain Range)의 탐사를 위해 조금 늦은 산행길에 나섰습니다. 잠시후 설산입구에 다달아 Clay Meadow 파킹장에 주차했습니다.
처음 트레일 헤드는 완만한 오르막 길로 시작되었습니다. 두시간 가까이 올라 첫번째 봉우리인 5번째 봉우리(Fifth Peak-1,813 ft)에 이르러서 수려한 Lake George의 경관을 발아래 바라보며 힘들여 오른 보상을 받는듯 했습니다. 중식으로 캠프장에서 아침식사후 준비해 가지고 온 쌘드위치를 나누어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런데 두번째 관문인 프렌치산(French Point Mt-1,756 ft)를 오르는 중간지점에서부터 김권사부인이 탈진현상을 보이기 시작, 체력의 한계점을 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말 그대로 진퇴양난..
아직 조금 낮은 봉우리들을 넘어야 해안가로 연결되는 귀환길에 오르게 되는데 달리 지름길이 없는 이 지역에서 어떻게 남은 코스를 극복해야 할지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그렇다고 넘어 온 봉우리를 되돌아 갈수는 없는 형편이고...한편으론 여성대원들 사이에서 운행이 무리하다는 불평이 나오기 시작하고.. 가까스로 혓바닥 끝의 반환점을 통과, 지친 사람들을 달래 가며 호숫가로 뻗은 트레일의 귀환길을 오르고 내리는 사이에 시간이 꽤 지체되어 일몰이 가까웠는데, 점검해본 결과 헤드램프를 지참 안 한 대원들이 다수여서 부족한 식수와 함께 건전지를 구해 나설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당도한 첫번째 마을의 수퍼마켓에서 물과 손전등들을 구해서 천신만고 끝에 귀환해 본즉, 그 사이에 일행은 이덕찬대장의 헌신적인 지휘 아래 총 11마일의 긴 트레일을 끝내고 캠프장에 무사히 당도해 있었고, 탈진한 대원은 근처 캠핑장 사람들의 친절로 연락을 받고 출동한 구급차 신세를 지어 응급조치를 받은후 안정을 되찾을수 있었습니다. 모든 팀원들에게 유쾌했던 일만은 아닌, 그러나 팀원들간의 협조 정신이 빛났던 잊을수 없는 산행의 경험이 되었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한번 방문하고픈 수려한 경치와 산과 물의 절묘한 조화를 갖춘 드물게 보는 산행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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