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첫날이자 3.1절인 주일-차가운 날씨에 아침부터 눈이 내릴꺼라는 기상예보 아래 일찍 산행에 나섰습니다. 약속시간에 늦었다고 헐레벌떡 집결지인 필그림교회 주차장에 와보니 아무도 안 보입니다. 눈이 온다는 예보에 겁먹을 사람들이 아닌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예정시간 보다도 40분 가량 일찍 도착했던겁니다. 바쁘게 생활하다 보면 가끔은 착각 속에 빠질 때가 있나 봅니다.
이윽고 일행이 모두 모여 목적지를 향해 지방도로 17번을 북상하다가, 해리만주립공원을 가로 지르는 쎄븐레익스 드라이브에 들어섰을 즈음에는 제법 눈발이 조밀하게 내리고 있었습니다. 공원방문객센터를 지나 20 마일 가량 달려 공원의 중심부에 있는 실버마인 호수 주차장에 주차하고 게이터를 착용하고 차도를 건너 곧바로 입산했습니다.
지난 몇 주일동안 여러차례 내린 눈으로 적설량은 한자 이상, 곳에 따라서는 무릎까지 차는데도 있습니다. 조금 가다가 크램폰을 착용하고 얼마를 더 전진했을때인데, 갑자기 강회원이 다급한 목소리로 안경을 그자리에 두고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헐레벌떡 되돌아가서 현장을 뒤지고 얼마후 돌아 온 그가 맥이 풀려 있는걸 보고 사태를 짐작 할수 있었습니다.
다행하게도 선행자들이 눈길을 다져놓아 진행은 순조로왔습니다. 여성회원들이 어려울까 해서 길잡이인 강회원이 코스를 짧고 덜 가파로운 곳으로 잡은것이 다행이었습니다. 눈은 잠시도 쉬지 않고 계속 내렸지만 떡가루 같은 고운 눈발이어서 진행을 크게 방해할만한 수준이 아닌게 다행이었습니다. 날씨가 찬 관계로 계속 된 오르막 길에도 겉옷을 벗고 가자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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