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의 정취가 무르익어가는 10월의 첫주일 해리만주립공원의 코버스산에 올랐습니다. 팰리세이드파크웨이를 북행하다가 지방도로 202를 만나서 서쪽방향으로 접어들어서 3마일 가량을 진행하면 저희가 마장동이라고 부르는 종마장이 나옵니다. 지난 봄 이 부근의 카타마운트산을 오른후 반년만에 이번에는 해리만주립공원내 32개 호수중 규모와 경치가 빼어난 산중의 파인 메도우호숫가를 찾았습니다.
홍색트레일 마크를 따라서 약 3마일 거리를 오르내리기 한시간 남짓, 이윽고 시야가 트이면서 산아랫쪽으로 파인 메도우호수의 푸른물이 발아래로 보였습니다. 벌써 주변의 많은 수목이 계절의 색깔을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호숫가 양지바른 너럭바위 부근의 잔디밭에 점심보따리를 풀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아직 잔설이 남아 있던 3년전 초봄에 박웅렬회원, 그의 형제와 윤중과 함께 이곳에서 웅렬의 솜씨로 끓인 가재미국을 맛있게 먹었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저녁에 있을 필그림교회의 임직식 관계로 일찍하산해야 한다는 황집사부부의 일정에 맞추기 위해서, 식후 잠시 휴식을 취한뒤 그대로 두고 가기 아까운 파인 메도우의 절경을 하직하고, 다시 맞은편 산을 올라서 능선상의 요지에 위치한 스톤 메모리얼대피소에 들려 주변의 경관을 살핀 다음 이윽고 하산길에 들어섰습니다.
이 밖에도 해리만주립공원에는 Shelter 혹은 Lean-to 라고 불리는 이와 같은 대피소가 여덟개가 더 있는데, 안에는 대개 마루가 깔려있어서 슬리핑빽만 가져가면 잘수 있도록 되어 있고, 가운데 혹은 양쪽코너에 뻬치카식으로 된 화덕이 있어서 불을 피워 추위와 바람속에서 몸을 보호할수 있으며, 밤하늘의 별들을 헤아리면서 잠을 청할수 있게 안락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오늘 산행에는 강윤중회원 부부와 황기운집사 부부, 김주천회원 그리고 필그림교회의 서집사, 옥집사와 이연호목사(여)께서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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