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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3일(금요일) 잠실 전철역 1번 출입구앞 저녁 9시--
백두대간 종주를 위하여 떠나는 집합점이다.
오늘도 동훈이를 대장으로 경석이와 나, 그리고 아내 곽금숙과 동훈이 회사에 근무하는 박철환부장--
퇴근후 집에가서 마눌님 얼굴도 못보고 배낭메고 나오기 바빳다며 한10분 늦게온 경석이의 푸념?을 들으며 9시15분 운전의달인 동훈이의 지그재그솜씨로 태백에 도착한시간은 0시30분경......단체손님을 치루느라 막 끝난 음식점에서 저녁겸 아침을 먹을 수 있었다. 6년전 동악에서 태백산 등반을 위해 묵으며 이용했던 음식점이였다. 집 떠나면 배곺으다는 경석이의 농담같은 사실을 인정하며 과한듯 싶은 반주에 맛있는 식사를 끝내고 "꽃의 천국"이라는 이름의 꽃방석고개 "화방재"를 출발한 시각은 정확히 11월4일 02:00......
비가 올것 같다는 일기예보에 잔뜩 긴장을 하며 찬바람 맞으며 등산로로 접어들었다. 초장부터 매우 가파른 길이 제법 종아리 근육이 땡겨온다. 칠흑같은 어둠에 빼곡히 우거진 잎깔나무 사이로 달님이 얼굴을 내미니 비올 확율은 훨씬 줄어 들었다. 1시간 후 휴식을 취하며 하늘을 보니 별이 보이기 시작한다. 보름을 앞둔 둥근달이 계속 동행을 하게되어 방향잡이에 도움을 주고 있다. 쉴라치면 금새 땀이 식으며 한기를 느끼기는 하지만 날씨가 좋아지는것에 안도감이 생긴다.
백두대간중 가장 웅장함을 느끼게 한다는 지점을 어둠의 장막속에 해드램프가 비쳐주는곳만 보며 전진하다보니 어느새 수리봉(1,214m),창옥봉(1,238m),을지나 만항재(1,330m)에 도착한시각은 04:00시---가파른 언덕을 힘겹게 올라 앞을 보니 하늘엔 북두칠성이 너무도 선명하게 함백산 정상위로 흐르는것이 장관이다. 정상에서의 대간길 조망이 환상적이라는데 우리는 대신 하늘에 펼쳐진 장엄한 우주의 신비함에 빠져들며 정상바로밑 바위지대에 바람을 피할 수있는곳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05:00에 함백산(1,572.9m)정상을 올라 중함백을 향한다. 20km이상을 걸어야겠기에 부지런히 가야함에도 쉬어감의 즐거움이 없을소냐 한번휴식은 기본이 20분이다. 06시40분 제2쉼터라는곳에서 간식먹을 준비하니 동훈이가 바빠진다. 젯트보일 성능자랑하랴 커피에 소주타랴(왠 커피에 소주?) 설명하기에 지면이 부족하다. 아무튼 동훈이 없는 대간길은 재미없다. 간식후 일출후 앵두빛 태양을 바라보며 걸음이 가볍다. 중함백을 지나고 빡세게 올라치고나니 07:30분에 은대봉(1,442.3m)이다. 정암터널이 발밑으로 지난다며 이 터널이 기차길이라나? --전혀 아니였슴. 두문동재(싸리재)를 건너 쉬고 있으니 젊은이 혼자 뒤따라 오고 있다. 인물사진 마다하고 기록만 남기며 즐거운 마음으로 혼자 백두대간을 타고 있는 회사원이라는 젊은이가 참으로 좋아 보인다.
자연생태보전지역으로 유명한 금대봉(1,418.1m)에 오르니 08:35분 아침햇살 따뜻하나 바람막이가 필요하여 조금더 움직이다 돌식탁에서 아침식사를 시작한다. 곳곳에 돌식탁을 잘 해놓았다 사방에 돌이 안보이는데 어찌 이렇게 훌륭한 돌 식탁을 만들었는지 궁금하기까지하다 걸을때는 열심히--휴식할 때는 편안히--먹을때는 푸짐하고 기일게---두루두루 바리바리 싸갖고온 음식에 각일병--능력대로 남기기도하고 모자라기도하고--커피로 마감하자 경석이가 후식으로 과일까지 내민다.
비단봉(1,279m)에 오르니 우리가 지나온 능선이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15분가량 지나니 매봉산 고랭지 채소밭이 광활하게 펼쳐진다. 이름모를 꽃밭으로 변한곳에서 여느 부부가 무언가 열심히 캐고 있기에 물었더니 민들레 뿌리라고 한다 대화하기에 너무 먼거리라 자세히는 묻지 못하고 갈길을 재촉하니 거대한 선풍기? 밑에 도착했다.시간은 12:00정오 바람을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한다는 풍력발전기--멀리서 보면 바람개비인데 바로 밑에 와 올려다보니 무서움이 앞선다. 둔탁한 기계음과 거대한 프로펠라의 회전이 위협적이다. 경석이는 꽁지빠지게 도망치듯 통과 해 버린다.
여기서 20분남짓 올라서니 드디어 마지막 봉우리 천의봉,일명 매봉산(1,303.1m)이다. 12:20분.낙동정맥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오늘 지나온 봉우리 봉우리가 부드러운 선으로 연결되어 한눈에 바라다 보인다. 한참을 쉬면서 등반의 성취감을 음미한다. 잠도 안자고 지나온길 장장 20km--다음구간으로 연결될 방향을 바라보며 피재방향 50분이란 팻말을보며 하산을 서둘렀다 피재(삼수령)에 도착하니 14;00 --
운행 총 거리 20km---12시간의 산행으로 마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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