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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수집했던 미술품들까지 매각한 금액을 합쳐서 목축과 벌목으로 황폐해 가는 파타고니아에 땅을 매입하기로 한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의 말로는 "나는 그동안 아무데도 쓸짝이 없는 의류와 제품들을 만들어 왔다"는 것인데, 이는 제품을 생산해 오면서 알게된 공해물질의 생성으로 지구의 환경을 파괴하는데 일조한 자조적인 푸념이었습니다. 그가 첫번째 한 일은 1994년 재혼한 전파타고니아 CEO 크리스틴과 함께 Deep Ecology재단을 설립, 제네랄 카레라호수의 남쪽 푸말린(Pumalin)의 80만 에이커공원 조성이었습니다. 이곳의 지주들은 이탈리아나 독일, 영국에서 이주한 유럽계의 3-4대 후손들로서 양모값이 하락하면서 황폐한 초지가 걱정일때여서 그는 이를 기회로 보았던것입니다.
그가 좋아하는 화강암 절벽과 바람이라든가 앵무새와 플라밍고, 빙하녹은 물, 가오초(알젠틴 목동)들의 베레모와 스카프, 그리고 캠프파이어에 구은 양고기 아사도(알젠틴식 갈비구이), 이런것들 때문에 목장주가 되고 싶었던것이 아니라, 이 땅을 공원화 하여 자연을 보존하게 하고 그들을 종사원으로 근무하게 만들고 싶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돈으로 산다고 다 되는것은 아니었습니다. 땅을 사서 공원으로 되돌려주겠다는 것을 믿을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현지에서는 무성한 소문이 난무했습니다. 핵폐기장을 만들려고 한다..CIA 첩자다..유태인의 정착촌을 건설하려고 한다..아프리카에 물을 팔려고 한다..등등.
그러나 톰킨스가 2015년 구입한 땅을 국가에 제공하자 여론은 달라졌습니다. 그간에 알젠틴에 3개, 칠레에 2개의 국립공원이 만들어 졌으며, 다른 곳들도 속속 추진되고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65만 에이커를 카버하는 제네랄 카레라호수 남쪽의 파타고니아공원이며,그가 취나드를 포함한 산친구들과 마지막 카약킹을 떠난것도 이곳이었습니다. 생전에 그가 구입해서 보존해 놓은 칠레와 알젠틴의 산악지역은 모두 220만 에이커로 요세미티국립공원 3개의 크기에 해당하는 면적입니다.
여러모로 톰킨스는 존 뮤어와 닮은점이 많습니다.(동국산악 13호 졸고 '미래를 지킨 미국의 양심-존 뮤어' 참조) 뮤어와 마찬가지로 그의 자연보존사상은 요세미티의 암벽과 계곡을 오르내리면서 싹 텄습니다. 뮤어와 같이 그도 학업을 마치지 못했지만, 평소 자연과학자들과 환경보호론자들과 정치인들과 교류하며 친분을 쌓았고 경륜을 실천해 나아간 점도 그렇습니다. 뮤어가 요세미티 헤치헤치계곡의 댐건설을 반대하여 투쟁했듯이 톰킨스도 생전에 파타고니아의 경관을 해칠 댐건설을 반대하여 관철시킨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뮤어의 주도아래 요세미티와 세코이어국립공원들이 탄생했듯이 그도 파타고니아에 여러개의 국립공원 제정을 주도했던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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